나의 전공은 "영어"다.
뼛속까지 문과생이었고 수학은 진작에 포기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며 그냥저냥 지냈다.
그런 내가 어느 계기로 개발자가 되고 싶었고 혼자 이리저리 백준문제부터 시작해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 서적들을 구매하며 혼자 이리저리 발품 팔아서 개발자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 계획, 동기도 없이 공부하니 가뜩이나 의지력이 약한 난 쉽게 떨어져 나갔다.
남들은 다 혼자 잘 공부해서 나름 이름있는 IT 기업들에 취직하는 거 같은데 나만 이런 거 같아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냥 때려칠까 생각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지금 내가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참 비효율 적인 공부를 많이도 했다. 책으로는 안되니까 인강도 결제해서 보고
좀 어려워지니까 다시 더 쉬운 게 없나 찾기도 해보고.
그러다 어느 날 늦은 새벽 학원 수업자료를 다 작성하고 잠자리 들기 전 유튜브를 틀었는데
광고로 elice AI track이라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호기심이 생겼고 광고에 링크되어 있는 사이트로 들어가니
국비 지원을 통해 개발자 공부를 무료로 시켜준다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어있었다.
그 늦은 새벽 남들은 다음 날 일어나서 맑은 상태로 지원했어도 됐을 터인데
난 그냥 무작정 홈페이지를 본 시점부터 신청란에 적혀있는 자기소개서 란에 나에 대해 써 내려갔다.
이번에는 왠지 잘 될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약 한 달이 지나고 메일에
라는 메일이 와 있었다.
하지만 서류 합격이 끝이 아니었고, 약 2주 뒤에 치르는 '역량 테스트'에 합격해야지 최종 합격이 된다고 했다.
엘리스에서 제공해 준 인강을 들으며 나름대로 복습도 해 가면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2주가 흘렀고 인터넷으로 테스트를 치렀다. 하지만 첫 문제를 보자마자 약간 뇌정지가 왔다.
규정 상 시험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열심히 복습까지 해 가면서 공부한 부분은 나오지 않고
나를 당황시키게 만드는 문제들이 나왔다.
그렇게 시험을 치르는 2시간 동안 나는 내 머리를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모든 문제를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시험이 끝나고 점수가 바로 채점이 되어 공개되었는데, 딱 높은 점수도 아니고 그렇게 또 낮은 점수도 아니었다.
그렇게 또 2주가 지났다. 아무런 소식이 없길래 난 그냥 떨어진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종 합격을 했다는 메일이 왔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기쁘다'였다.
마냥 기뻤다. 남들은 "그거 그냥 국비 지원 프로그램 아니야? 별 거 아니잖아."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나의 늦깎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동아줄이 내려온 것이다.
현재 2021년 07월 07일,
엘리스 교육이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수업을 따라가기 빠듯한 감이 없지 않지만,
아니 사실 아주 많지만 그래도 기쁘다.
최종 합격했을 때만큼 보다 비교할 수도 없이 기쁘다.
모르는 내용이 많아 혼자 허우적거릴 때도 있고, 나만 수업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때로는 자괴감이 들지만
나는 좁디좁은 보폭으로 분명히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이 트랙 위에서 뛰어가고 있고,
그 뛰어감에 있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칠 때도 많지만
한 번도 엘리스 트랙 선택에 후회한 적 없다.
힘들면 쉬겠지만, 트랙 위를 뛰는 것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재귀냐.. 콜 스택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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