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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trouble shooting || else

보안관제에서 모의해킹 직무까지(2022.10 ~ 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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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제 취업(2022.10)

 2022년 10월, SK 뉴스쿨 교육의 마지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취업 활동을 시작하였다.

취업을 시작할 때 주위에서 ‘보안은 관제부터 시작해야지. 그게 정석이야.’ 혹은 ‘비전공자가 바로 모의해킹 직무로의 취업은 너무 힘들다.’ 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래, 나이도 많고 비전공자인 내가 어떻게 첫 직무를 모의해킹으로 시작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나의 능력에 제한을 두어 애초에 첫 취업을 보안관제 직무로만 생각해두었다.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돌렸을 때, 확실히 보안관제가 인력부족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내 보잘것 없는 이력서를 보고도 감사하게도 많은 회사들이 나에게 연락을 주었고 그렇게 첫 IT 회사의 면접을 보러 갔었다.

처음으로 한국 IT 기업의 성지, 판교에 가보았고 당시 면접때문에 풀 정장으로 갔었는데, 판교 거리에서 정장을 입은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심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관제직무 면접이 시작되었고, 면접관은 두명이 계셨다.

관제 질문은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다. 교육을 들으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것 등 대부분 내가 이력서, 자기소개서에서 적었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엔 많이 긴장이 되었지만, 면접관분들이 너무 잘 대해주셔서 면접이 진행될 수록 긴장이 풀린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 인성면접까지 끝으로 면접은 약 1시간 정도로 진행되었다.

면접이 끝나고 다시 SK 뉴스쿨 교육장으로 와서, 남은 교육을 듣는 도중 오후 한 5시 정도에 당일 면접 본 곳에서 전화가 와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합격 소식을 받고 2주 후에 출근을 시작했고 처음 근무에 들어갔을 때는 야간근무에 들어가지 않고 적응할 때 까지는 주간근무를 하며 선임분들에게 전체적인 업무에 대해 전달받고 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보고서도 작성해보고 메일관리, 사내 자산 및 장비에 대해 배웠고 2주 정도 지나자 본격적으로 전담 사수와 함께 야간 근무도 들어가게 되었다.

근무는 군대 당직 근무와 별 다를 바가 없었다. 공격이 들어오면 대응하고, 중간중간 장비 점검하고, 그 이외에 딱히 별 할일이 없어 선임분들이 휴대폰 게임을 하거나 축구 생중계를 볼 때, 아직 신입이니까 눈치를 보며 남은 시간에는 자격증 공부하거나 워게임 문제를 풀었었다.

보안관제 근무는 정말 편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계속해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맞을까? 나는 모의해킹 직무를 원하는데? 찾아보니까 보안관제 경력은 모의해킹 경력으로 쳐주지 않는다는데...’ 라는 생각과 고민들이 자리 잡혀있었다.

그러다 3개월차 정도 되었을 때, 업무 절차에 대한 오해가 생겨 후임이 해야하는 일을 내가 체크하지 못하여, 그 당시 선임분이 야간근무 도중 나에게 ‘요즘 회사에 관심이 없어보인다. 보안관제 직무랑 안맞는 것 같다. 모의해킹 할거면 지금가라. 여기서 배우는 거 나중에 모의해킹으로 이직할 때 도움 한개도 안된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당일 근무가 끝나자 마자 팀장님께 퇴사의사를 밝혔다.

나의 첫 IT 직장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끝이 났다.


모의해킹 취업(2023.01)

퇴사의사를 밝혔을 때 팀장님은 바로 퇴사 처리는 안되고 2주만 더 다니면 정상적인 퇴사처리를 해주겠다고 말씀하셔서 2주 정도 더 다녔었다. 그 2주동안 사람인에 올라와 있는 모의해킹 직무와 관련된 공고를 거의 전부 확인하였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돌렸다. 다행히 거의 모든 곳에서 면접까지는 보자고 연락이 왔었고 총 4군데 정도 면접을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 2군데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전달 받았고 1군데는 불합격, 1군데는 입사 테스트 진행 중이었다.

입사 테스트 중인 회사의 평이 주변 지인들과 SK 뉴스쿨 강사분들에게도 제일 좋아서 최종 합격 통보를 전달 받은 곳에 입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테스트에 올인 했는데 다행히도 좋은 결과를 전달 받아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1월부터 입사하여 4월까지(현재) 회사에 잘 다니고 있고 생활에 매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의해킹 직무지만 때로는 네트워크 지식 및 장비 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 전 직장에서 ‘여기(보안관제)서 배운 것들 모의해킹 직무에서 한개도 쓸모없다’라고 했던 선임분의 말을 듣지 않고 장비와 망구성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질 걸 살짝 후회가 되었다.

현재 모의해킹 직무에 취업한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SK 뉴스쿨 교육이 끝나고 남들의 조언에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모의해킹 직무에 지원했다면 관제부터가 아니라 모의해킹부터 바로 시작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뉴스쿨 같은 보안 관련 교육(케이쉴드 주니어, BoB, SK 루키즈 등)이 끝나고 바로 신입으로 모의해킹 직무에 취업하여 잘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만약 나와 같은 고민을 가졌던 분들이 계신다면 걱정하지 말고 원하는 직무 취업에 전념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보안관제의 직무가 전혀 모의해킹과 관계가 없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전직장의 선임은 틀렸다.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직무의 이름은 모의해킹이지만 사실 모의해킹이라는 업무가 딱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IT와 보안에 관련된 지식들이 많을 수록, 경험이 많을 수록 직무 수행을 더 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기초는 네트워크라고 생각한다.

모의해킹이라고 웹 취약점, 모바일 취약점 분석만 다루지 않는다. 분명히 업무 중에 네트워크 지식, 보안장비에 관한 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보안관제에서 모의해킹 이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력과 같은 부분은 인정해주는 곳과 안해주는 곳이 있어서 잘 생각해봐야한다.


지금까지 나의 짧은 IT 보안 분야 취업기에 대해서 작성해보았다.

아직 경력 1년도 안된 애송이인 내가 ‘뭐가 더 좋다 뭐가 더 나쁘다’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최대한 꾸밈없이, 날것 그대로, SK 뉴스쿨을 졸업하여 나와 같이 고민하는 후배님들에게 또는 다른 보안 교육 졸업생 분들에게 그리고 관련 직종에 취업을 하고자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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