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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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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사실 공부보다 모니터 속에서 시간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상상을 해 보는 일이 좀 더 즐겁습니다. 제2회 한국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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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장르를 잘 가리지는 않지만, SF 장르는 다른 장르들 보다 더 좋아한다. 하지만 SF 장르는 한국에서 다른 장르들과 비교해 봤을 때 비교적 서브컬처에 해당하고 내가 여태 읽었던 작품들도 전부 해외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참 반가웠다. 

 

 책의 구성은 총 7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졌다. 각 단편 이야기는 여성, 우주, 이상적, 비이상적, 그리움, 가족 등 다양한 주제가 김초엽 작가의 재미난 상상력과 그녀의 콤팩트 한 문장으로 진행된다. 

 

 나는 빛의 속도로 가도 수 천년이 걸리는 행성에 가족을 먼저 보내 평생을 그들을 그리워 하고 그들에게 닿을 방법을 연구한 한 여인을 통해, 그녀와 그녀의 가족의 거리만큼에 비례한 그리움을 느꼈고, 어느 날 갑자기 사후 데이터로 저장된 자신의 어머니를 분실한 임산부를 통해 가족을 가족이라 부를 수 있게 해 주는, 사후에도 그들을 서로 이어주게 하는 그 무언가의 정의를 느꼈다.

 

 이 책은 이성적이고 감정이 없을 것만 같은 차가운 미래 세계를 빌려와 인간의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에 대해 그려낸다. 표면적인 그 둘의 불협화음의 시너지는 커다란 울림으로 번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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